폭염의 영향으로 시금치, 배추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전월 대비 크게 올라 추석 차례상 부담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추석 차례상을 장만하려는 가구들의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다. 폭염 대응책으로 전기요금 누진제가 한시 완화됨에 따라 전체 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생활물가지수와 함께 소비자물가 등락을 결정하는 신선식품지수가 크게 뛰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도는 3.2% 상승했다. 신선어개가 5.6% 올랐으며 신선채소는 2.3%, 신선과실은 2.9% 올랐다.

특히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의 인상이 두드려졌다. 1년 전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5% 올랐다. 이 가운데서도 농산물은 7.0% 상승했다. 이는 지난 석 달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인데 기록적인 폭염에 따라 작황에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무려 30.0% 뛰었다. 시금치(128.0%), 양배추(85.5%), 배추(71.0%) 등이 크게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당장 오는 추석 차례상 마련 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은 4인 가족 기준으로 30만원가량이다. 이는 지난해(24만9,000원)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요 농축산물의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 등이 담긴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며 추석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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