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가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은혜·진선미 의원이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유 의원은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로 첫 여성 부총리 입각을 앞두고 있고 진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됐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9월 정기국회에서 열린다. 현역 의원의 ‘청문회 불패’ 관례가 이번에도 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회에 따르면, 4일 오전 유·진 후보자를 포함한 5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접수됐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접수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절차를 마치고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만약 기간 내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완료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다음날부터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기간을 청해 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현역 의원의 경우 야당 의원들과의 ‘동료의식’ 때문에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하는 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현역 의원이 장관 후보자로 청문회 절차를 거친 것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6명이다. 이들은 장관직 내정 후 야권의 날카로운 비판과 검증의 대상이 됐지만, 문제없이 청문회를 통과했다.

이번에도 청와대와 민주당은 유·진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의 사전 인사검증에 큰 문제가 없었고 현역 의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야당에서 이전과는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유 후보자의 경우 ‘갑질’ 관련 도덕성 의혹과 전문성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유 후보는 2020년 총선출마를 위해 다시 당으로 다시 국회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청와대와 확약을 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교육은 어떻게 되든 1년 짜리 장관, 1년 짜리 무자격 인사를 앉혀놓겠다는 건데 이는 문재인 정부가 교육 ‘백년지대계’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무감과 소통능력만 강조된 교육 비전문가를 뽑은 진짜 내막이 청와대와 잘 소통하고 청와대 말을 정무적으로 잘 판단하라는 의미인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전날(3일) “갑질을 일삼던 유은혜 의원이 장관 내정자가 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는 국민에 대한 아주 심대한 도전이다. 이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유 후보자의 지역구 사무실이 유 후보자가 소속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피감기관 건물에 입주해 있어 체육사업 임대지침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를 인사검증은 물론 문재인 정부 정책 실정을 규탄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인 야권이 각오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봐주기 식’으로 이어져왔던 ‘현역 불패’ 관례가 지속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헌법재판관·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회를 전후로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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