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CJ ENM이 블루투스 이어폰 생산업체 모비프렌의 ‘갑질’ 피해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CJ ENM은 6일 “당사와 상품거래 계약을 맺은 후 도산 위기에 빠졌다는 모비프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거짓된 주장으로 당사의 신뢰도와 이미지가 손상되고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에 따르면 모비프렌과 2016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약 98억6,000만원 규모의 최소 구매 금액을 보장하는 상품거래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10월분을 포함해 총 90억6,00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CJ ENM 측은 “최소 구매 금액은 모비프렌에서 계약 전 제출한 월 매출액 2억9,000만원을 근거로 책정했지만, 실제 월평균 매출은 1억6,000만원이라는 것을 모비프렌 측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애플 에어팟과 중국산 저가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음에도 모비프렌은 가격경쟁력 보다 모비프렌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제품의 구매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CJ ENM은 누적 재고가 쌓였지만 계약상 최소 구매 금액을 이행해 오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영업손실 30억원, 재고로 인한 손실 75억원 등 총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산 위기를 맞았다는 모비프렌 주장에 대해서는 “모비프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배 상승했으며, 부채비율도 당사와 계약 전에 비해 낮아졌다”면서 “계약 후 현재까지 150곳의 판매 점포를 확보했고, 지난 2월엔 모비프렌이 직접 영업을 원하는 거래처에 대해 독점판매권도 양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마케팅에 대한 의무가 없음에도 지금까지 24억2,000만원을 들여 아이돌그룹 광고와 드라마 PPL, 소속 아티스트 통한 상품 노출 등의 홍보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오는 12월 계약 종료 후에도 유통망 이관과 재고처리 등에서 모비프렌에 영향이 없도록 협의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막무가내 식으로 계약연장을 요구하는 ‘역갑질’에는 강력히 대응해 선량한 중소기업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허주원 모비프렌 대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CJ ENM ‘갑질’로 도산에 직면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모비프렌 측은 “CJ ENM이 계약 3개월 후부터 제대로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은행대출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계약만료일이 도래하면 도산할 상황”이라며 “독점판매계약으로 기존 거래처를 모두 정리해 유통망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다. 단기간 내 회생이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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