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새겨듣겠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전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저급한 말잔치'라고 혹평한 것과는 큰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이는 김관영 원내대표가 '절제된' 언어로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한 것도 있지만,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정기국회에서 캐스팅보터를 쥐고 있기에 나타난 반응으로도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지난 1년 4개월동안 문재인 정부는 경제정책에서 시장과 싸우는 실험적인 정책을 남발하는 무모함을 보였다"라며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를 경제에서는 무모하고 무능하다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원내대표의 연설은 정부여당으로서는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새겨들을만한 분석과 제안, 힘을 모아 협력해야 할 현안들이 제시됐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미투운동에 화답할 법안 처리 등 바른미래당이 오늘 연설에서 제시한 현안들은 상당 부분 환영할만한 사안들"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의 경제상황을 이제 출범 1년 4개월도 되지 않은 정부의 실정 탓으로 돌리는 것은 가혹하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야당의 근거 없는 발목잡기로 시도조차 막아서는 안 된다. 임기 절반 동안만이라도 새 정부가 준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의 칼춤에 흔들리지 말고, 보수의 대안정당으로서 정부여당의 대화상대로 우뚝 서길 바란다"며 "생산적 국회를 위해 진정한 협치를 약속한 바른미래당의 큰 역할을 기대하고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품격을 잃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저급한 말잔치에 머문 제1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라며 "비아냥으로 도배된 연설문 속에는 제1야당으로서의 품위와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대표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세금 뺑소니 정권', '정책폭주 정권', '각종 대중 조작에는 신의 손' 등 힐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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