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건물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도유치원은 9일 오후 1시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간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유치원 건물이 9일 철거된다. 기울어짐 사고가 난 지 나흘만이다. 상도유치원은 앞서 공사장에서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건물 일부가 붕괴됐다. 절벽 위에 위태롭게 걸쳐있는 유치원 건물 모습은 세간에 충격을 던졌다. 경찰은 전날인 8일 사고 원인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동작구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부터 다음날인 10일 오후 6시까지 철거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흙 다지기(압성토) 작업 완료 후 오후 1시부터 압쇄기(붐 크러셔) 장비를 활용해 위험 시설물을 뜯어내는 건물 해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다. 구청 측은 1차 작업을 이날 오후 3시까지 끝내고 철거 장비를 이동해 오후 4시부터 2차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잔여건물에 대해서는 10월까지 시설물안전법 제 13조에 따라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이 과정을 교육청과 유치원, 원아 학부모 대표 등에 공유할 계획이다.

유치원 원생은 월요일부터 정상 등원한다. 다만 수업은 초등학교 건물 안에 마련된 돌봄 교실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다. 구청 측은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공사차량을 철저히 통제하기로 했다.

한편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건물인 상도유치원은 바로 옆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져 근처 지반이 침하한 영향으로 10도가량 기울어졌다. 앞서 지난 6일 밤 11시 22분께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가 밤 늦은 시간에 일어나 유치원과 공사장에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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