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적막감이 흐르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격리병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20대 영국인 여성이 10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앞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도 1차 조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온 바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 여성은 지난 7일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진 않았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의 2m 이내에 머무르거나 호흡기 분비물 등에 접촉한 사람이다. 항공기 안에서는 확진자 좌석 앞뒤 3개열에 해당한다.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던 이 여성은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돼 치료 및 검사를 받았다. 조만간 2차 검사에 따라 확진 여부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9일부터 ‘비상대책 TF’를 가동한 상태다. TF는 정기현 원장 주관 하에 진료부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즉각대응팀과 기획·홍보팀, 행정지원팀으로 구성됐다.

또한 의료원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과 응급실 내 음압병상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메르스 및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즉각적인 운영이 가능한 상태다.

정기현 원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메르스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의료원 내 메르스 감염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메르스 확진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가동해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30명의 메르스 확진환자를 진료하면서 단 한명의 감염자 없이 대응에 나서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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