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민주당의 임미 오케손 대표. 스웨덴민주당은 9일(현지시각) 열린 스웨덴 총선에서 17.6%의 득표율을 올렸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스웨덴 총선에서 좌파연합과 우파연합 중 어느 쪽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반면 극우정당으로 분류되는 스웨덴민주당은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며 제3당 자리를 공고히 했다.

영국 가디언의 9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이날 총선에서 스웨덴민주당은 17.6%의 득표율을 올리며 지난 2014년 총선 당시(12.9%)보다 5%p 가량 지지층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인 사회민주당의 득표율은 28.4%였다. 최대정당 자리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난 100년 만에 가장 낮은 득표율인 만큼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중도우파 정당인 중도당의 득표율도 19.8%로 소폭 떨어졌다.

사회민주당을 비롯한 연립여당과 중도당·자유당·기독민주당 등의 야당연합의 득표율 합계는 각각 40.6%와 40.2%로 집계됐다. 양쪽 모두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려면 스웨덴민주당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스웨덴민주당이 난민문제를 비롯한 몇몇 민감한 이슈들에서 급진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니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시리아 전쟁으로 촉발된 난민 유입사태는 독일·오스트리아·덴마크·프랑스·이탈리아 등지에서 우파정당이 득세하는 계기가 됐다. 스웨덴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인구 1,010만명의 스웨덴은 2015년 한 해에만 망명자 16만명을 받아들였다. 스웨덴민주당의 임미 오케손 대표는 더 이상 망명신청을 받지 않을 것과 스웨덴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의 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사회민주당의 뢰벤 총리는 스웨덴민주당을 “나치즘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고 부르며 “책임감 있는 일 대신 증오만 불어넣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CNN은 이에 대해 “스웨덴 의회가 연정을 구성하려면 길고 복잡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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