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뉴시스>
양국 정상 내외가 창덕궁 영화당에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이 10일 창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개최됐다. 외국 정상에 대한 공식 환영식과 친교행사를 청와대가 아닌 창덕궁에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먼저 오전 10시 27분 경 창덕궁에 도착했고, 곧바로 조코 위도도 대통령 내외가 입장했다. 양국 정상들은 인사를 나눈 뒤 금천교 앞에서 양국 어린이 환영을 받으며 인정문으로 이동해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이후 인정전 앞으로 자리를 옮겨 환영공연과 양측 인사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상 내외의 친교행사는 인정전 내부와 부용지 관람으로 구성됐다. 인정전은 어진 정치를 펼치라는 의미가 담긴 곳으로 왕의 혼례나 외국 사진을 맞이하는 등 국가 공식행사를 치르던 장소다. 창덕궁 후원에 있는 부용지는 자연 경관에 정자와 연못을 가미한 한국 최고의 정원으로 꼽힌다.

창덕궁은 한국의 전통건축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평가 받는다. 조선왕조의 대표적 궁궐로 300년 동안 ‘법궁’으로서 순종 때까지 사용된 최후의 궁궐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공식환영식을 창덕궁에서 개최한 것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대정원이 아닌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외국 국빈방문 환영식을 보면 항상 그 나라의 전통 고궁 혹은 대통령궁에서 시행했다. 대체로 수백년 이상 역사를 가진 고궁”이라며 “고유문화를 외빈들에게 홍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과거 조선시대 외빈 환영식을 했던 창덕궁에서 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이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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