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아들에게 줄 셔츠를 고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가 동대문 시장을 찾아 쇼핑을 즐기며 우정을 다졌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보고르궁 인근 ‘몰’에서 바틱셔츠를 함께 구매했던 것과 비견된다.

양국 정상 내외는 10일 밤 9시 함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로 이동했다. 동대문 시장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살펴본 양국 정상은 쇼핑몰 쪽으로 이동해 조코위 대통령의 자녀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시작했다. 딸에게 줄 옷은 김정숙 여사가 직접 골랐는데, 치수를 맞춰보기 위해 직접 옷을 이리아나 여사에 대보는 등 친근함을 과시했다. 한 곳만 보기 아쉬웠는지 두 사람은 다른 여성의류 매장을 추가로 방문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남성복 매장을 찾았다. 조코위 대통령의 아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상점주인의 추천을 받아 옷을 살펴보던 문 대통령은 셔츠 두 벌을 골랐다. 가격은 여성복 3벌과 남성복 2벌을 합쳐 19만5,000원이었다. 가격을 들은 조코위 대통령은 “자카르타 보다 옷값이 싼 게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당시, 보고르궁 인근 '몰'에서 바틱셔츠를 고르고 있는 양국 정상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의 동대문 시장 친교행사는 ‘보답’ 성격의 의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인도네시아 측은 양 정상이 함께 중저가 쇼핑몰 몰(mall BTM Bogor)을 방문하는 친교행사를 계획했었다. 두 사람이 커플 바틱셔츠를 착용해 크게 웃는 모습은 국내는 물론이고 인도네시아에서도 큰 화제였다고 한다.

청와대 대정원이 아닌 창덕궁에서 처음으로 공식 환영식을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문 당시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받았었다. 보고르 대통령궁은 500년이 넘는 유서깊은 고궁으로 지금은 역사 박물관과 식물원 등 관광지로 개방돼 있다.

문 대통령은 창덕궁 공식 환영식 후 차담에서 “지난해 인도네시아 보고르 궁을 방문했을 때 조코위 대통령이 보고르 궁을 하도 자랑하길래 이번에는 더 좋은 곳으로 모실려고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하게 됐다”며 “현대에 들어와서는 조코위 대통령이 조선의 궁에서 최초로 공식환영 행사를 한 외국 정상”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창덕궁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지 알게 됐다. 너무나 특별한 환영 행사를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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