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대부업 대출 잔액이 5년새 5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자영업자들이 대부업체에 빌린 대출금이 5년새 51.2%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대출에 허덕이는 이들도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업 시장은 최근 5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부 상위 20개사 목록 및 최근 5년간 대출잔액’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상위 20개사 대출 잔액이 10조2,3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4년 7조3,502억원 대비 약 39.2% 증가한 수치다.

대출잔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산와대부(산와머니)로 2조7,596억원에 달했다. 이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2조3,470억원)와 리드코프(8,491억원),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5,978억원), 태강대부(5,936억원)가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대출잔액 증가폭이 큰 직업군은 자영업자로 나타났다. ‘대부 상위 20개사 최근 5년간 직업별 대출현황’에 따르면, 2014년 말 이후 대출잔액 증가율이 자영업자는 51.2%에 달했다. 이어 주부(43.2%), 회사원(38.4%), 공무원(16.2%) 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 대출현황’에 따르면 201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대출잔액 상승률을 보인 연령대는 60대 이상(145.8%)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65.8%)와 40대(45.5%)가 그 뒤를 이었다. 주로 자영업자나 주부, 60대 이상 고령층 등 경제 취약계층에서 대출 급증세를 보인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 몇 년간 제도권 금융사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경제 취약계층의 대출 수요가 대부업으로 몰릴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선 대출 급증 원인에 대한 보다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성원 의원은 “자영업자와 주부, 어르신의 대출 증가가 경제상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경제 취약계층의 대출 급증 원인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부업 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 기준 21.9%에 달한다.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전년 6월말보다 1.1% 포인트 하락했지만 금융권 대출금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일반신용대출 금리와 비교해 4배를 이상 높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