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간 AI스피커 경쟁이 치열하다. 월간 실사용자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업계 1위인 반면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KT가 1위인 상황이다. 사진은 SK텔레콤의 누구 미니(왼쪽)와 KT의 기가지니2.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 간 AI스피커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의 월간 실사용자(MAU)는 394만명을 기록,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판매량 순위에서는 KT가 100만대를 돌파해 1위다. 다만 이들 3사가 공개하고 있는 수치는 각각 다른 상황이다.

11일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의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출시 시점인 2016년 9월 대비 현재 월간 발화량은 72배, 음악 재생은 10배 증가했다. 출시 첫달 102만1,000건으로 시작한 대화량은 지난 8월 기준 7,343만8,000건으로 72배 늘었다.

월간 실사용자(MAU) 수치는 400만명 가까이 집계됐다. 2016년 9월 5,280명에서 최근 387만5,000명으로 출시 초기 대비 734배 급증했다. 이는 ‘T맵x누구’ 등 AI 적용 기기의 확장에 따른 사용자 저변 및 서비스 종류 확대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AI 스피커 ‘누구’ 사용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 중 음악의 비중은 42%다. 이외에도 Btv(6.2%), 감성대화(4.1%)와 날씨 문의(3.8%)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입자 수치에서는 KT가 1위다. KT는 지난 7월 AI스피커 ‘기가지니’ 단말 판매 기준 가입자 수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18개월 만에 국내 최다 가입자를 확보했다. KT는 별도의 MAU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가지니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TV 관련 기능이다. 예를 들면 “TV 켜줘”, “TV 꺼줘” 등의 명령이다. 이는 경쟁사 서비스에서 음악 서비스의 사용량이 1위인 것과 차이를 보인다. 다음으로는 KT 역시 음악 서비스의 사용량이 많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월간 실사용자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실사용자 수치를 경쟁사와 단순 비교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어서다. 그렇기 때문에 단말 판매량만 제공하고 있다. 단말 판매 기준에서는 KT가 1위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I스피커인 ‘U+우리집AI’의 MAU 규모와 판매 대수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입자는 지난 5월 200만명을 돌파했다. 음악이 전체 서비스 사용량 가운데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IoT, 키즈 서비스 등의 사용량이 높게 나타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월간 실사용자 수치나 판매 대수를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며 “가입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입자 수치는 단말 판매량이 아니다. 단말이 없어도 U+tv 리모콘을 통해 이용이 가능한 만큼 가입자 수치만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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