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카니발이 브랜드 내 판매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의 ‘지각변동’이 절대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8월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각각 싼타페와 카니발이 1위를 기록했다. 싼타페는 9,80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국내 전체 1위 자리를 지켰고, 카니발도 6,918대의 판매실적으로 5개월 연속 기아차 내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주목할 점은 두 모델이 브랜드 내 연간 판매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싼타페의 8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은 7만1,451대로, 그랜저(7만5,944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변수는 남아있으나, 남은 기간 싼타페의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카니발은 누적 판매 5만1,754대로 이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무난히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도 변화를 의미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오랜 기간 세단이 강세를 보여 왔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쏘나타가 연간 판매 1위를 굳건히 지켰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아반떼가 잠시 그 자리를 가져온 뒤 2014년과 2015년엔 재차 쏘나타가 1위를 탈환했다. 2016년 포터가 깜짝 판매 1위에 오르긴 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그랜저가 1위를 차지하며 ‘판매 1위=세단’ 공식을 지켜낸 바 있다.

만약 싼타페가 그랜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를 경우, SUV 역대 최초의 ‘사건’이 된다. 카니발 역시 꾸준히 준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긴 했으나, 경차 모닝이나 SUV 쏘렌토 등에 밀려나 있었다.

이와 관련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UV, 미니밴 등 여가활동에 적합하고 실용성이 높은 모델들의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또한 수입차 등 세단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도 이러한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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