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펫푸드 시장이 1조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펫푸드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입 제품이 국내 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면서 판세 변화가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강아지와 고양이용 소용량(2kg) 사료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펫푸드 사업에 돌입했다. 이번 소용량 제품은 PB인 노브랜드를 통해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대용량(15㎏)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이 같은 행보는 대형마트에도 펫푸드 PB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 일반 유통업체들에서 펫푸드가 생산되고는 있지만, 대형 유통채널에서 PB 펫푸드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채널사들의 PB브랜드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시장흐름에 비춰봤을 때, 노브랜드의 펫푸드 역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식품업체들도 펫푸드 사업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동원F&B는 캐나다의 펫푸드 브랜드인 ‘뉴트람’과 국내 독점 공급 조인식을 갖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의 독점 공급을 통해 자사 브랜드인 ‘뉴트리플랜’를 보유하고 있는 동원 F&B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도 펫푸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강아지 사료에 이어 고양이 사료까지 진출할 채비를 갖췄다. 하림은 반려견 전용 고급 브랜드인 ‘더리얼’의 고양이 사료 개발을 거의 마치고 이르면 다음 달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국산 사료에 대한 반려인들의 불신을 깨겠다는 포부를 드러낼 정도로 이번 신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펫푸드 시장에 뛰어드는 건 관련 시장의 앞날이 밝기 때문이다. 한국펫사료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펫푸드 시장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12년 2,500억원 수준이던 국내 펫푸드 시장은 2016년 4,6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원으로 급등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계속돼 올해에는 1조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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