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매버릭스의 감독과 선수들이 돈치치에게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돈치치가 작년 9월 유로리그에서 우승했을 때의 모습.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한 경기도 뛰지 않았는데 주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신인 루카 돈치치 이야기다.

댈러스의 포워드 해리슨 반즈는 13일(현지시각) ESPN의 농구 방송 ‘더 점프’에 출연해 돈치치의 실력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나는 돈치치와 함께 경기한 극소수의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운을 뗀 반즈는 “돈치치는 코트 전체를 다 볼 수 있고, 팀플레이를 할 줄 안다. 그 나이에 그렇게 성숙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인상적인 일이다”며 새로 입단한 후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돈치치에 대한 팀 동료들의 덕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후 스포츠는 13일(현지시각) “지난 이틀 동안 돈치치를 지켜봤는데, 댈러스 시즌 티켓을 사지 않은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는 릭 칼라일 감독의 발언을 소개했다. J.J.바레아와 덕 노비츠키 등 댈러스의 고참 선수들도 돈치치에 대해 나란히 “기대 이상이다”는 평을 내놓은 바 있다.

물론 이 모든 말들을 유망주에게 으레 따라다니기 마련인 립 서비스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돈치치가 함께 데뷔한 드래프트 동기들보다 더 빨리, 더 잘 NBA 무대에 적응할 것이라는 감독과 동료들의 예상에는 그럴 만한 근거가 있다. 돈치치는 그가 16살일 때부터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로 생활을 해 왔으며, 유로리그와 스페인리그에서 3년 동안 뛰며 다수의 우승 트로피와 최우수선수상을 수집한 바 있다. 대학리그를 1년 남짓 경험하고 드래프트에 참가한 동기들에 비하면 훨씬 우월한 경력이다.

돈치치는 이번 여름 서머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유럽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몸에 휴식을 주기 위해서다. 때문에 아직까지 돈치치가 NBA 선수들 사이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지 직접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와 함께 훈련한 팀 동료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오는 10월 18일(한국시각) 피닉스 선즈와 2018/19시즌의 첫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작년 나란히 탱킹 레이스를 펼치며 리그 최하위를 나눠가졌으며, 올해 야심차게 드래프트한 신인선수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것도 닮았다.

피닉스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디안드레 에이튼은 유명한 신인왕 후보로 뽑힌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돈치치에게 NBA 데뷔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돈치치가 자신의 첫 NBA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단숨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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