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업들이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조기에 지불하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업들이 협력업체들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조기에 처리하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기업들의 상생 협력 요구에 부응하는 행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앞두고 자금수요가 많은 협력회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대금 2,356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의 명절 전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은 지난 추석과 올해 설 연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외에도 현대산업개발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금융기관에 조성한 상생펀드를 통해 대출할 경우 협력사는 해당금리의 2.0%p의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근 노임상승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를 위해 펀드 조성액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우대금리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지속적인 상생협력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모든 협력사를 대상으로 거래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대금 조기 지급 행렬에 동참했다. 모든 계열사와 협업하고 있는 820여개의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총 9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대금은 오는 17일에 모두 현금으로 지급된다.

이 회사는 협력사의 자금 수요 해소를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명절마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대금 조기 지급을 진행해 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다양한 상생 방안을 통해 진정한 파트너십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에서도 조기 대금 지급을 통한 상생 협력이 실천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추석 명절 전 협력사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기 지급 규모는 107개 업체에 약 75억원으로 명절 전 상여금 등 각종 비용에 대한 협력사의 부담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디야커피는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통해 업계 최초로 2,600호점을 오픈한 국내 최고의 커피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며 “대금 조기지급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방법을 지속해서 강구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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