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119명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기로 합의한 14일 서울 대한문 앞 희생자 분향소에서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쌍용차 해고 사태 이후 9년 만에 해고노동자 119명 전원을 복직하기로 노사가 잠정 합의하면서 곳곳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쌍용자동차 해고사태'가 마무리된 데에 "매우 기쁘고 감회가 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쌍용차 해고자 119명 전원복직합의. 매우 기쁘고 감회가 깊다”며 “지난 9년간 아픔 속에서 세상을 떠난 서른 분의 명복을 빌며 유족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자들과 가족 분들에게는 뜨거운 축하 인사를 보낸다”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상생의 결단을 내려준 쌍용차 회사와 노조, 끈질기게 중재 노력을 기울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응원해주신 종교, 시민사회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걱정이 많으셨을 국민들께 희망의 소식이 되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에서도 환영의 뜻을 전해오고 있다. 참여연대는 14일 논평을 내고 “늦어도 너무 늦은 합의지만 이제라도 전원복직 합의가 이뤄진 것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고노동자들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쌍용차 사측은 이번 합의 내용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계에서도 이번 합의에 대해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조계종은 14일 논평을 내고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합의하고 긴 고통을 끝낸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같은 날 "쌍용차 해고자 동지들에게 미리 복직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며 “지난 9년 간의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은 '단결과 투쟁 그리고 연대'라는 민주노조운동의 가치를 온전히 보여줬기에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쌍용차 사태는 지난 2009년 1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의 경영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촉발됐다. 사측은 노동자들의 항의에도 2,600여명을 해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반발한 쌍용차 노조는 평택공장을 점거하는 등 격렬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쌍용차 직원 대부분이 명예퇴직이나 무급휴직을 택했지만, 이를 모두 거부한 165명은 정리해고 됐다. 회사 사정이 차츰 나아지면서 일부가 다시 채용됐지만, 119명은 여전히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였다.

사측은 우선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는 올해 말까지 채용하고,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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