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이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GB금융이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사건으로 무너진 경영 신뢰도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DGB금융그룹은 최근 사외이사 운영 선진화와 CEO 육성·승계 프로그램 개선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선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외부 컨설팅을 거쳐 수립한 방안이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DGB금융은 우선 대구은행을 포함한 자회사의 대표이사 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을 지주회사로 일원화기로 했다. 지주회사의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회사 대표이사의 자격요건 설정, 후보군 관리 및 후보 추천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자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나 이사회에서는 지주회사에서 추천한 후보의 적격성 검증 후 주주총회에 최종 추천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의 자격 요건도 구체화했다. 기존에는 20년 이상의 금융회사 경력이 있으면 CEO로서의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간주했었다. 앞으로 DGB금융은 등기임원 경험, 마케팅 및 경영관리 임원 경험, 은행외 타 금융사 임원 경험 등 보다 구체화된 자격요건을 넣기로 했다.

사외이사 제도 선진화 방안도 발표했다. DGB금융은 먼저 금융 현장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 비중을 30% 내외로 늘려 금융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추천 방식도 개편한다. 지금까지는 현직 사외이사 추천 중심으로만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해 다양한 전문가 풀(Pool) 형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선진화 방안에서는 1순위로 모든 주주에게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고, 2순위로 외부 전문기관(Search Firm)을 활용해 후보 추천을 받음으로써 사외이사 후보 추천경로를 다양화했다.

그리고 외부 전문가로 사외이사 인선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의 적격성 평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된 후보군 중에서 사외이사를 추천‧선임하고, 선임된 후에는 활동내역에 대해 외부기관 평가를 실시해 연임에 반영키로 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은 그룹의 신뢰회복과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쇄신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밝혔다.

DGB금융은 지난해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로 경영진과 직원들이 대거 구속되면서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받아왔다. 사외이진 제도에 대해선 마찬가지다. 시민사회 안팎에선 기존 사외이사진이 경영진 견제 기능을 제대로 못한 탓에 경영 비리를 막지 못했다며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 방안이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사진의 대대적인 쇄신 의지가 담보되지 않으면 공염불이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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