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에 벌어진 국가정보원의 댓글공작 사건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미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외에 ‘윗선’을 규명할 수 있는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바로 MB의 육성이 담긴 파일이다. 해당 파일에는 MB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댓글공작을 지시하는 정황이 나타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MB의 추가 기소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한겨레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 7월부터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MB정부 시절 생산된 청와대 기록물을 압수수색해왔다. 대통령기록물은 최대 30년까지 비공개할 수 있으나, 관할 고등법원장이 영장을 발부하면 열람, 사본 제작 및 자료 대출이 가능하다. 검찰은 두 달여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한 끝에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자평했다.   

실제 음성 파일에는 2008년 하반기 MB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자 “댓글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에서부터 “다른 기관들도 국정원처럼 댓글 이런 거 잘해야 한다”며 2012년 대선 전 전방위적으로 댓글 작업을 독려한 발언이 담겼다는 게 한겨레의 보도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MB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