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안재현(왼쪽) 신임 경영대표와 이삼수 신임 연구·생산부문대표. <보령제약>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보령제약이 안재현 부사장(사내이사)과 이삼수 부사장(생산본부장)을 경영대표에 각각 선임했다.

보력제약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경영효율성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가동을 앞둔 예산 신 생산단지의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측은 이 같은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에 맞춰 9월에 인사를 하게 됐다. 공식 선임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보령제약이 전문경영인을 세분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보령제약 최태홍 대표이사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최 대표는 그간 창업주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장녀 김은선 회장과 각자 대표를 맡아왔다. 이번 변화는 최근 업계 트렌드에 맞춰 신약개발과 사업다각화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안재현-이삼수, 동갑내기 투톱 체제

새로 선임된 두 대표는 모두 1961년생이다. 또한 두 내정자 모두 5~6년 전 보령제약에 입사했다. 다만 이삼수 대표는 앞으로 대표이사가 되기 위해 내년 이사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돼야 한다. 안재현 대표는 현재 등기이사로 2020년 3월까지가 임기다.

안재현 경영부문 대표는 숭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1987년 제일모직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보령제약에는 2012년 입사해 운영지원본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룹 콘트롤타워인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이삼수 연구생산대표는 서울대학교 제약학과, 서울대 약학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LG화학에서 연구소 및 생산 품질 팀장을 맡았고, CJ 제약 BU cGMP 건설팀장, 셀트리온제약 진천/오창공장장을 역임한 뒤 2013년부터 보령제약에 입사해 생산본부장을 맡아왔다.

구체적인 경영진 구성은 내년 정기주주총회 때부터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전문경영인 2인이 전면에 나서면서 일각에선 오너인 김은선 회장이 각자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이삼수 부사장은 향후 연구생산부문 대표로서 예산 신공장 생산최적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에 연건축 면적은 2만8,558㎡의 예산 생산단지는 지난 8월 28일 준공허가를 받고, 의약품생산허가 등을 거쳐 내년 5월 가동된다.

예산 신 생산단지는 내용고형제 8억7,000만정, 항암주사제 600만 바이알(Vial)과 물류 4,000셀(cells) 등 생산에서 배송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전문화된 항암제 생산시설은 보령제약 항암제 분야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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