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점 오픈이 임박한 미국의 스페셜티 브랜드 '블루보틀'이 커피 전문점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블루보틀>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의 한국 상륙이 임박하면서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서울 강남에 연말께를 목표로 개점 준비에 한창이다. 늦어도 내년 초쯤에 문을 열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온갖 추측만이 난무하던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은 지난 6월 네슬레가 블루보틀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개점 전부터 블루보틀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건 이 브랜드가 가진 유명세 덕분이다. 커피 애호가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들에게도 블루보틀은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다소 느리지만 바리스타가 직접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 커피가 블루보틀의 최대 경쟁력이라는 분석이다.

이제 관심은 과연 블루보틀이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쏠린다.

일각에서는 커피전문점 시장에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라 블루보틀의 한계를 예상하는 관측을 내놓는다.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에 이어 3번째로 스타벅스 1,000호점을 넘어섰다는 단적인 사실만 보더라도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 된 이미 오래다. 또 동급으로 거론되는 스타벅스와의 격차도 워낙에 커 경쟁 자체가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블루보틀이 국내 커피 전문점에 미칠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점포 수와 매출액을 기준으로 업계 순위를 뒤바꾸기는 힘들더라도, 커피를 소비하는 문화에는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일례로 햄버거의 경우가 그렇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KFC 등 기존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즐비한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2017년 첫 선을 보인 쉐이크 쉑은 캐주얼 파인다이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시장의 우려를 깨고 어느새 쉐이크 쉑은 진출 1년 만에 7호점까지 늘렸다. 1호점인 강남점의 경우 세계 매장 중 매출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쉐이크 쉑은 패스트푸드 햄버거 일변도인 국내에 고급 재료를 사용한 수제 햄버거 열풍을 일으킨 일등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쉐이크 쉑의 사례를 토대로 블루보틀 역시 새로운 커피 문화의 탄생에 대한 욕망이 꿈틀대고 있는 국내 시장에 핸드드립 열풍을 일으킬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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