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비스를 종료한 엔터메이트의 게임 중 일부. <엔터메이트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코스닥에 등록된 중견게임사 엔터메이트가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또 종료한다. 올 들어 다섯 번째로 퍼블리셔로서 운영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액션 RPG 폭스의 서비스가 오는 27일 종료된다. 청소년이용불가 콘텐츠로 출시된 이 게임은 지난 2월 론칭할 당시 엔터메이트의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실제 폭스는 론칭 후 9일 만에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순위 1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버그 및 콘텐츠 부족 등에 실망한 유저들이 게임을 떠났고, 출시 한 달 만에 매출순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들어 서비스가 종료된 엔터메이트의 게임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모바일액션 ‘리버스D’와 MMORPG ‘루디엘’이 서버를 닫았고, 연초에는 RPG 패왕과 프리프 리마스터도 종료됐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출시된 게임 중 아직 서버가 유지되는 건 ‘밥 위드 라바’ ‘BOB with larva’ ‘드래곤스피어’ ‘소울오브히어로즈’ 등 3종 뿐이다.

특히 드래곤스피어와 소울오브히어로즈는 론칭 후 각각 11위, 51위까지 오른 뒤, 줄 곳 하락세다. 출시 초 몰렸던 관심을 지속적인 흥행으로 만들지 못한 셈이다.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엔터메이트의 매출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66억원) 대비 3분의 1이하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24억원에서 20억원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당기순이익은 27억원에서 60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선 엔터메이트가 스스로 퍼블리셔 능력을 맹신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버그패치 등 게임 내 발생하는 일의 대부분은 개발사가 해결해야 할 영역이지만, 퍼블리셔도 소통창구 역할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선 서비스 종료가 잦다보니 게임임사업 자체를 축소하려는 의도로 보기도 한다.

엔터메이트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경영진의 판단사항”이라며 “다만 올해 초 변경된 경영진에서 다른 사업을 고려하고 중단한 것은 아니다. 계속 게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운영자금 마련 등을 위해 두 차례 사채발행도 있었다”며 “현재도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비스 종료, 흥행실패의 원인을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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