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천지 날씨에 대해 김영철 부위원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판문점영상공동취재단>

[시사위크|평양공동취재단=정계성 기자] 청명했던 천지의 날씨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고위 관계자들 사이 화기애애한 농담이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북측 관계자들은 백두산과 천지의 계절별 풍경 등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표출했다.

먼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한반도 지형을 설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리 위원장은 “(백두산) 장군봉에 오르면 한라산이 보인다고 한다”며 “우리나라가 가만 보면 백두에서 등뼈가 소백산맥까지 이어져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대간”이라고 맞장구 치며 “백두대간이 중간중간 훼손돼 있는데 복원도 함께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대화를 이어간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보고 “날씨가 춥다고 하더니 춥지가 않네”라고 말하자, 김영철 부위원장은 다시 문 대통령을 향해 “백두산에 이런 날이 없다. 오직 우리 국무위원장님이 오실 때만 이렇다. 백두산의 주인이 오셨다고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머쓱했는지 고개를 돌려 멀찍이 걸어갔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일기예보도 우리가 실무회담을 할 때는 기온이 내려가고 비가 온다고 해서 오실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신 “오! 오!”라고 감탄사를 연발하던 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 때는 100% 날이 (맑을 것)”이라고 재치있게 응수했고,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포함한 좌중이 크게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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