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방남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분분하다. 북한 정권에 대한 국내의 비판적인 시각이 여전하고 김 위원장의 신변 보호가 최대 난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서울방문을 직접 언급했고, 야권에서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실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김 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21일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김 위원장의 행태들을 보면 과거 김정일 위원장과 좀 다른 것 같다"며 "그런 것을 통해서 보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00년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6ㆍ15 남북공동선언'을 통해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합의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 답방을 요청했을 때에도 "우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답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고 완곡하게 거절한 바 있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 성사가 높게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로 남북이 올해 종전선언을 목표로 하는 것도 꼽힌다. 김 위원장의 방남 자체가 남북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의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 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을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서울방문 요청을 쾌히 수락하였다고 하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으로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처럼 서울 곳곳을 다닐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북한 인권 단체나 보수 성향 단체들의 반대 시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서울 도심과 평창 곳곳에서 보수 단체의 반대 시위가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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