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PC MMORPG 블레스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블레스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개발비만 약 700억원이 투입된 네오위즈의 온라인 PC게임 블레스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개선 노력을 기울였지만, 유저 수 감소에 더 이상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네오위즈는 해외서비스 유지 및 타 플랫폼 출시 등으로 블레스의 IP(지식재산권)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개발비만 700억원 블레스, 국내 참패 이유는?

네오위즈 블레스스튜디오가 개발한 PC MMORPG ‘블레스’는 출시 전부터 개발비만 700억원을 투자한 초대형 게임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출시 초인 지난 2014년 1월 블레스는 PC방 점유율 4위(게임트릭스 기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버그가 줄줄이 발견됐고, 불편한 인터페이스 및 서버장애, 최적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속출하면서 인기가 빠르게 식었다.

이에 네오위즈는 지난해 8월경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블레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리빌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지난해 8월 1일 시작된 블레스 리빌드 프로젝트의 홈페이지.

블레스의 ‘리빌드 프로젝트’는 별도의 테스트 서버를 마련해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선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방식이다. 당시 네오위즈는 단순 콘텐츠 개선을 넘어 뼈대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떠나간 유저들의 발걸음을 돌리기엔 부족했고, 2주마다 약속한 리빌드버전의 업데이트도 지난해 9월 29일이 마지막이었다. 결국 블레스의 본서비스도 오는 11월 20일 종료키로 결정한 것.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지속적으로 트래픽이 감소했다”며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엔 어렵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블레스의 유료아이템 판매는 중지된 상태며, 네오위즈는 유료아이템의 환불 절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환불대상은 지난 1년 간 유료로 구매한 아이템 중 아직 사용하지 않았거나 사용기간이 남은 아이템이다.

◇ 해외 공략 나서는 네오위즈, 스팀 혹평 이겨낼까

다만 네오위즈는 블레스의 국내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해외시장 공략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블레스팀은 전세계 이용자들과 즐기는 글로벌 게임으로 자리 잡기 위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컨텐츠를 개선하고 더욱 높은 완성도를 위해 지속적인 개발과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북미/유럽에서 서비스 중인 스팀서버에 한국유저의 접속을 허용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앞서 네오위즈는 지난 5월말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 ‘블레스’의 얼리엑세스(정식 출시 전 테스트단계) 버전 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해외 서비스도 그리 순탄치는 않다는 시선을 보낸다. 실제 스팀에서 얼리엑세스로 판매된 블레스는 한때 스팀 매출 1~2위에 오를 만큼 화제를 모았지만, 직후 버그 및 서버장애, 부족한 콘텐츠 등으로 혹평을 받으며 추락했다. 스팀차트에 따르면 21일 기준 블레스의 시간당 플레이 수는 105명, 24시간 중 피크타임 때 접속자 수는 741명을 기록 중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와 관련, “(스팀의 블레스는) 아직 얼리엑세스로, 테스트 단계”라며 “대부분의 게임들이 처음에 구매와 (콘텐츠가 추가된) 정식서비스 출시 때 접속자 수가 올라가곤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블레스의 국내 서비스는 종료되지만, 블레스 IP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플랫폼 다양화 또는 해외진출 등을 통해 가치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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