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던 추석 극장가 대전이 다소 싱겁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의 압승이다. < NEW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던 추석 극장가 대전이 다소 싱겁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이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영화들 중 압도적으로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며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안시성’의 압승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5일 ‘안시성’은 79만4,808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누적관객수 289만5,434명을 기록했다. 개봉 6일째 2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안시성’은 개봉 8일째인 오늘(26일) 300만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추석 연휴 시즌 개봉해 천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가 개봉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시점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또 설 연휴에 개봉했던 영화 ‘공조’, ‘베를린’ 등 보다 빠르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양만춘 장군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동안 스크린에서 깊게 조명하지 않았던 고구려 시대를 담아냈다.

총 제작비 220억 원이 투입된 ‘안시성’은 압도적인 스케일의 전투신과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호평을 받고 있다. 첫 출발은 다른 경쟁작들과 비슷했으나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일 관객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명당’과 ‘협상’의 치열한 2위 싸움이 더 흥미진진하다.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CJ엔터테인먼트 제공>

2위 자리는 ‘명당’(감독 박희곤)이 차지했다. 누적관객수 142만2,770명을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1위 ‘안시성’의 반에도 못 미치는 기록으로 다소 아쉬움을 주고 있다.

특히 ‘명당’은 흥미로운 소재와 조승우, 지성을 앞세운 쟁쟁한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지만, 진부한 스토리 전개와 사극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추석 극장가 대전에서 유일한 현대극인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은 누적관객수 142만2,770명을 동원하며 ‘명당’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개봉 초반에는 미국 공포 영화 ‘더 넌’(감독 코린 하디)에 밀려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지만,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2일부터 일일 관객수가 상승하며 3위로 올라섰다.

‘안시성’이 ‘명당’과 두 배가 넘는 스코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추석 극장가 대전의 최후의 승자는 ‘안시성’이 될 전망이다. ‘명당’과 ‘협상’의 치열한 2위 싸움이 더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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