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UN 총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신화>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기름값에 다시 불만을 드러냈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UN 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석유생산국기구(OPEC)가 석유 가격을 내리길 원한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많은 나라들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산유국들에게 미국이 국제교역에서 보는 손해를 만회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가 기조에 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부터 수차례 트위터를 통해 중동의 산유국들과 러시아에 증산을 요구해왔으며, 20일(현지시각)에는 미국이 국가방위를 지원하는 OPEC 국가들이 유가 인하를 통해 보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들이 23일(현지시각) 열린 회의에서 증산에 합의하지 않은 것은 이와 같은 유가동향에 기름을 부었다. 25일 기준 배럴당 브렌트유 가격은 81.15달러, 두바이유 가격은 77.02달러에 형성돼있다. 근 4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산유국들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필요를 만족시킬 만한 충분한 석유가 공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미국 석유기업 ‘리포 오일 어소시에트’의 앤드류 리포 회장은 “시장은 OPEC이 스스로 홍보하는 것 만한 석유생산능력이 없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 이란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공급부족사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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