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내년 2월로 예고된 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내년 2월로 예고된 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전당대회가 ‘김무성 vs 황교안’ 2강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한국당에 따르면, 조기전대 출마 준비에 나선 현역 의원은 김 전 대표를 비롯해 모두 6명에 달한다. 비박계 주자로 김 전 대표를 포함해 나경원·주호영 의원이, 친박계에서는 심재철·정우택·정진석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원외 인사로 황교안 전 총리가 조기전대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박계(비박근혜계)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계(친박근혜계)의 경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차기 당권도전 대표주자로 꼽힌다. 만약 내년 2월 예정된 조기전대가 2강전으로 치러질 경우, 지난 2016년 8·9 전당대회와 유사하게 양대 계파 대표 주자들의 싸움이 되는 셈이다.

◇ ‘공개행보’로 당내 주목 받은 김무성·황교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내년 초 조기전대를 예고하면서 차기 당권주자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당내외 인사들의 경우, 당내 토론모임이나 각종 정책 세미나에서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원외 인사의 경우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와 황교안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조기전대 도전을 시사한 인물로 꼽힌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침묵을 깨고 당내 토론모임이나 세미나 개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원총회나 중진의원 연석회의 등 당내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입지 다지기’에 나선 상황이다.

김 전 대표는 당내 비박계 좌장격으로 꼽히는 인물로 일찌감치 차기 대선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대 국회가 김 전 대표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는 장이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치인생’을 걸고 당 재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황 전 총리도 지난 7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사실상 ‘정치권 데뷔’에 나선 데 이어 지난 20일 당내 친박계 인사들과 만나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1일, 친박계 인사들과 접촉한 자리에서 “결단이 선다면 상처를 입더라도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황 전 총리가 현재 범보수권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차기 당권 도전을 접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7~31일까지 5일간 조사해 지난 3일 발표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결과에 따르면 응답층을 ‘보수’에 한정한 경우 황 전 총리가 25.9%로 1위를 차지했다.

진보·보수층을 아우른 전체 응답자 조사에서도 황 전 총리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13.5%)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11.9%를 차지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7명, 95% 신뢰수준 ±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나경원·주호영·심재철·정우택·정진석 의원 등도 물밑에서 조기전대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조기전대를 앞두고 경선이 벌어질 경우 친박 대 비박 간 이른바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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