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대형유통업체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CJ오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CJ오쇼핑​​​​​​​​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대형유통업체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CJ오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CJ오쇼핑​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TV홈쇼핑이 대형유통업체 가운데 납품업체로부터 가장 많은 수수료를 떼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TV홈쇼핑의 명목수수료율과 실질수수료 평균 모두 30%에 달했다. 납품업체가 100만원 짜리 물건을 팔면 30만원을 홈쇼핑 업체에 지불하는 셈이다. 특히 업계 1위인 CJ오쇼핑의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난해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율 조사 결과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TV홈쇼핑, 대형마트(오프라인), 백화점, 대형마트(온라인), 온라인몰 등의 순서로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판매수수료 수준이 높았다. 납품업체 부담이 가장 큰 TV홈쇼핑의 명목수수료율은 31.7%에 달해 유일하게 30%를 넘겼다. 또 전체 상품매출액 중 납품업체의 수수료와 추가 비용 등을 더한 비중을 뜻하는 실질수수료율도 29.8%에 가장 높았다.

TV홈쇼핑에서 수수료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CJ오쇼핑이었다. 이 업체의 실질수수료는 32.1%로 나타나 TV홈쇼핑에서는 물론, 전체 유통업체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보인 롯데마트(온라인, 7.6%)와의 격차는 4배 이상이었다.

TV홈쇼핑 다음으로 평균 실질수수료율이 높았던 백화점(21.6%)에서는 동아백화점(23%)의 수수료 부담이 가장 컸다. 다만 백화점의 수수료율은 상위 2개사인 롯데와 신세계를 포함해 갤러리아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0.4%p)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백화점들은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을 대기업에 비해 다소 높게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백화점의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실질수수료율은 23.1%로 대기업(21.4%)에 비해 1.7%p 높았다. 유통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백화점이 규모를 기준으로 납품업체를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공정위는 “조사 자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판매수수료율에 대한 대형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의 교차 검증을 강화하겠다”면서 “학술적, 정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세부 조사 결과를 업체들의 영업 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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