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가계의 주택가격전망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소의 모습. /뉴시스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가계의 주택가격전망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소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올해 들어 줄곧 하락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마침내 반등했다. 가계의 주택가격 전망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에도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7일 ‘2018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7로 전월 대비 2.5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오름세가 관측된 것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만이며, 올해 들어선 두 번째다. 지난 달 무너졌던 100선을 회복하는데도 성공했다.

악화일로를 걷던 가계의 경기전망이 반등했다. 생활형편 전망지수가 1p, 향후경기 전망지수가 2p 상승했으며 가계의 수입‧지출전망도 모두 2p씩 올랐다. 수출업계와 주식시장이 되살아난 가운데 명절이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취업기회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p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부동산시장에서는 여전히 가격상승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소비자들의 집값 전망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8월 주택가격 전망지수가 7월 대비 11p 상승한데 이어 9월 주택가격 전망지수(109)도 8월 대비 10p 급등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을 묻는 질문에서도 ‘집세’의 응답률은 8월보다 13.4%p 높은 36.8%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하는 중이다. 정부는 지난 8월 27일과 9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주요 기관의 경제지표에 따르면 8.27 부동산대책은 오히려 서울지역의 주택가격을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주택매매가격지수는 6월 110.9에서 7월 111.5, 8월 112.4로 높아졌으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일 발간한 ‘KB 부동산시장 리뷰 18년 9월호’는 8.27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후 서울지역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가 9월 중 발표된 부동산대책을 얼마나 반영했는지는 미지수다. 9월 소비자동향조사는 9월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21일 발표된 부동산 공급대책은 물론 13일 발표된 주택시장 안정대책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9.13 대책이 발표된 후의 부동산시장에 대해 “일시적 수요 단절로 상승폭은 다소 조절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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