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대형 햄버거 커팅식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대형 햄버거 커팅식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역, 예비역 장병들과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군의날 경축연을 열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경축연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퍼레이드 등 화려한 행사 보다 국군장병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경축연 인사말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6.25 전쟁부터 지금까지 국토방위에 매진한 국군의 노력을 평가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앞으로 달라질 안보환경에 대비한 국군의 개혁 필요성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은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강한 군대가 되어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군 스스로 시대적 요청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강도 높은 개혁 방안을 완성하고, 개혁의 실천에 만전을 기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경축연에는 지름 1m가량의 대형 햄버거와 초코파이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햄버거와 초코파이는 갓 입대한 장병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음식 중 하나다. 장병들을 위로하겠다는 취지에서 준비한 이벤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진호 재향군인회장, 혹스워스 유엔군 참전용사 등과 즐겁게 웃으며 햄버거 커팅식을 함께 했다.

사회를 맡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군인들 하면 늘 떠오르는 게 초코파이다. 그래서 대형 초코파이를 준비했다. 또 하나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우리 장병들을 위해 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햄버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가 기획한 국군의날 기념식 행사 등을 놓고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70주년을 성대한 기념식과 퍼레이드 없이, 국군유해 봉환식과 경축연으로 대체했다. 오후에 개최될 기념식은 전쟁기념관에서 영상시청과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야권에서 ‘북한 눈치를 봐 일부러 행사규모를 축소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는 (기념식) 시간대를 바꿔봤다. 국군의날이 평일이기 때문에 오전에 진행되는 기념식은 다수 국민들이 시청하기 쉽지 않는 시간대”라며 “프라임 시간대로 옮긴 것으로 국군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행사로 기록했다. 시간대 변경에 따른 홍보효과는 언론에서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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