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CPU 공급부족 사태와 관련 발표한 공식서한. / 트위터
인텔이 CPU 공급부족 사태와 관련 발표한 공식서한. / 트위터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인텔의 CPU 공급부족 사태가 반도체 업계에 끼치는 영향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수요 감소로 내다보는 반면, 오히려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PC제조업계는 인텔 CPU의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실제 PC부품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를 조회해본 결과, 인텔 코어 i7-8700의 최저가는 석 달 전 보다 40%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가격급등 현상은 i3, i5 등 중저가 모델에서도 나타났다.

인텔은 이와 관련, 공식서한을 통해 “PC시장이 2011년 이후 최초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증가한 CPU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으론 프리미엄 CPU인 제온과 코어 프로세서 생산을 우선하고,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을 추가투자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반도체 생산장비의 발주 및 설치 생산까지 약 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까지 CPU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진다는 뜻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CPU 공급부족으로 글로벌 PC시장의 출하량이 하락하고 ▲PC출하량 하락에 따라 메모리 제품의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메모리 수요 감소가 시장공급과잉 현상으로 이어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 셈이다.

다만 이번 사태가 메모리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예상치 못한 PC 수요의 개선으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판단할 필요도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이 언급한대로 현재 IT 업계 대다수가 PC 수요 개선에 대해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다”며 “의외로 PC 수요 개선이 지속화된다면, PC 향 메모리 역시 공급 부족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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