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일 전날 열린 국군의 날 행사 축소에 대해 "왜 이렇게 건군 70주년 행사를 조촐하게 해야했는가. 왜 연예프로처럼 돼 있나"라고 혹평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건군 70주년 행사를 조촐하게, 또 국민들과 젊은 사람들과 함께 보낸다는 문재인 정부의 뜻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내가 젊은 사람들의 분위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편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평화를 지킬 수 있는 힘을 필요로 한다"며 "국군의 날 행사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국군장병 자신들에게 '우리가 이런 능력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을 불러주는 행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특히 "평화가 지금 다 온 것인 양, 우리에게는 마치 군대가 필요 없는 것인 양, 전투태세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를 안 해도 되는 것인 양 하는 것은 너무 조급한 생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평화가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 평화는 힘을 필요로 한다는 것, 군의 사기는 대한민국의 국력을 위해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국군의 날 기념식은 시가행진 없이 저녁에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공연 위주로 진행됐다. 지난 50주년과 60주년에는 낮 시간에 각종 행사가 열리고 시가행진이 열렸던 것과는 달랐다. 북한이 지난 2월 평양올림픽을 앞두고 조선인민군 창건일 행사와 9월 9일 정권수립 70주년 행사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했던 것과도 큰 차이가 났다.
이를 놓고 야권에서는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긴장완화의 이유로 북한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군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용산기념관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리 북한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려 해도 정도껏 하라"고 질타했다.
한편 국군의 날은 1950년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1일로 지정됐다. 아울러 국군의 날 행사는 통상 5년 단위로 대규모로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