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을 앞두고 '주도권 다툼'에 나선 모양새다. 김병준(사진 왼쪽)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대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손학규(사진 오른쪽)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도개혁 중심에 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시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을 앞두고 '주도권 다툼'에 나선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야권발 정계개편이 가시화 되고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보수대통합’과 ‘중도개혁’을 주장하며 정계개편에 뛰어들 기세다. 한국당은 ‘보수대통합’을 통해 사실상 바른미래당과 통합한다는 계산인 반면,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 내 중도 성향 의원 영입으로 정계개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당은 서로 ‘정계개편 선두주자’로 자칭하며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당은 내년 초 예정된 조기 전당대회를 ‘보수통합 전당대회’로 지칭하며 노골적으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바른미래당 역시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중심을 잡고 정치개혁 중심에 서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야권 빅텐트론’을 내세웠다.

◇ ‘정계개편 주도권’ 다툼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대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보수집단 내지는 우파집단 내부에서도 큰 틈새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것을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한국당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진석 의원도 2일 ‘열린토론 미래’ 정례토론회에서 “최근 김무성 전 대표가 공화주의 화두를 던졌는데, 유승민·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들도 공화주의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공화주의는) 그런 분들과의 공통분모를 확인할 수 있는 논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발언했다.

이외에도 정치권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지난 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인사들이 참여하는 보수대통합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고, 당 조직개편을 이끄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영입이 예고된 전원책 변호사 또한 같은 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범자유주의 진영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도록 조강특위가 움직일 것”이라며 보수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중도개혁에 대해 언급하며 민주당·한국당·평화당 내 ‘중도세력’ 포섭을 예고했다. 손학규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중심을 잡고, 정치개혁 중심에 서겠다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중심을 잡고 (중도개혁을) 해 나가면서 한참 뒤에 새로운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언급한 ‘보수 통합전대’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이 밝힌) 통합전대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꼭 한국당이 보수정당 중심이 된다는 생각은 안 한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든 정당이자 탄핵 대상으로 아직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보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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