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이 조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현철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이 조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현철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이 4일 인도·아세안 진출 기업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실질적인 실행을 위한 취지에서다.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 특위가 출범한 이후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리를 주재한 김현철 위원장은 “아세안과 인도만 하더라도 우리 기업 9,000개 가까이 진출해 있는 지역”이라며 “사실은 정부가 신남방정책과 같은 정책을 가지고 지원을 했어야 했는데 늦었다. 늦었지만 국민들과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신남방정책특위를 만들어서 대통령까지 백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에 아세안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순방했고 올해는 인도,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내년까지 아세안 11개국 전부를 순방하실 계획이고 가능하면 특별정상회의라도 해서 한-아세안 대화 30주년 기념 아세안 정상들을 한국에 다 초대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블루오션이자 유망성장 시장을 잘 일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문재인 정부가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남방정책은 신북방정책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핵심 대외정책이다. 신북방정책이 기존 4강 외교의 연장선이라면, 신남방정책은 우리의 외교지평을 제3국까지 넓히고 교역상대국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에서 기획됐다. 특히 아세안 국가들의 경우, 잠재력이 크고 시장 특성상 다품종 소량생산 기업들의 진출이 용이해 중소기업들의 활로로도 여겨졌다.

김 위원장은 “미국 중국 G2간 무역마찰이 전 세계적 이슈다. 무역마찰 속에서 2030년에 미국이 패권을 유지할지 아니면 중국이 따라잡을지가 이번 통상분쟁의 핵심”이라면서도 “사람들이 1위 2위는 보증이 돼 있는데, 3~4위는 잘 모르는 것 같다. 2030년 글로벌 GDP 기준으로 인도와 아세안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찬을 겸한 간담회에서는 현재 인도·아세안에 진출한 주요기업 핵심 담당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선목 한화 커뮤니티 사장, 김성원 두산 마케팅부문장, 장지훈 CJ글로벌 담당 상무, 조윤성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대표, 김동욱 현대자동차 전무, 신민영 LG경제연구원 부문장, 오성엽 롯데 커뮤니케이션 실장, 박원철 SK 성장지원팀, 강호민 대한상의 전무 등이다. 이중 베트남에 진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인도·아세안의 경우 정치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사내 특별팀까지 꾸려서 준비할 정도로 정부의 정책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신남방특위는 향후 기업들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협의체는 정부와 기업 간 신속하고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협의체에는 중소기업들도 참여해 인도·아세안 진출과 관련한 정부지원과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 기대된다. <시사위크>와 만난 김 위원장은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중소기업들도 함께하는 조직체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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