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10·4선언 남북 공동 기념해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으로 향했다. 그의 방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10·4선언 남북 공동 기념해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으로 향했다. 그의 방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방북길에 올랐다. 10·4선언 합의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공동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된 권양숙 여사 대신 건호 씨가 유족 자격으로 방북단 일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호 씨는 4일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10·4선언의 주역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빈자리가 “사실은 아쉽고 무거운 마음”이었다. 그러나 “역사적인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헌신적인 노력에 아주 고마워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목할 부분은 건호 씨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면담 가능성이다. 만약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10·4선언을 채택한 남북 정상 2세가 한자리에 앉는 장면이 연출된다. 정작 건호 씨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어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그저 앞으로 남북관계가 평화와 번영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계속 잘 진행돼 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건호 씨가 속한 방북단의 규모는 160명이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6명이 공동대표단장을 맡았다. 본 행사는 하루 뒤에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다. 이와 별개로 조명균 장관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사실상 남북 고위급 회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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