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들과의 채무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채 회사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대표를 계기로 과거 실패의 길에 들어선 프랜차이즈 CEO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 사진= 각 사​
​점주들과의 채무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채 회사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대표를 계기로 과거 실패의 길에 들어선 프랜차이즈 CEO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 사진= 각 사​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바람 잘 날 없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또 다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된 바 있는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대표가 회사를 매각하고 잠적하면서 과거 몰락의 길을 걷게 된 프랜차이즈 CEO들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 마약으로 흔들린 오세린 대표, 봉구스밥버거 매각

뛰어난 가성비로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봉구스밥버거의 주인이 바뀐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에 회사 지분을 매각하면서도 점주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아 ‘비밀매각’ 의혹에 이어 ‘먹튀’ 의혹까지 일고 있다.

봉구스밥버거 창업주인 오세린 전 대표가 결제시스템인 포스기 임대약정과 관련해 점주들에게 수십억원의 채무를 진 상태에서 잠적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오 대표는 본사 요청으로 포스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위약금을 책임지겠다는 확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오 대표와 봉구스밥버거는 회사를 네네치킨에 매각한 사실을 가맹점협의회 측에 알리지 않았다. 또 현재 오 대표가 해외에 머물러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주들 사이에서는 ‘먹튀’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 대표는 25세의 나이에 단돈 10만원으로 시작한 봉구스밥버거 점포를 1,000개 이상으로 늘리며 청년 창업의 신화로 불렸다. 불량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를 해결해준 미담이 전해지면서 청소년들의 멘토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다녔다. 하지만 지난해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되면서 창업 6년 만에 큰 위기를 맞은 오 대표는 결국 몰락한 신화의 주인공에 가까워지게 됐다.

◇ 토종브랜드 전성기 이끈 커피왕들의 추락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다 몰락한 대표적인 인물은 김선권 전 카페베네 대표다. 한때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평가될 정도로 카페베네를 일군 김 대표는 지나친 사업 확장 등에 발목을 잡혀 내리막 길에 들어서게 됐다. 무리한 해외투자는 회사 재정 사정을 악화시키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으며, 야심차게 준비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제빵 브랜드도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결국 창업 7년째인 지난 2015년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내놓은 김 전 대표는 이듬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자신의 카페베네 성공스토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버거브랜드 토니버거를 론칭하며 재기에 나섰지만, 물류비 등에 불만을 가진 점주들이 회사와 김 대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면서 순탄치 않은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할리스커피와 카페베네, 망고식스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커피왕'으로 불린 강훈 전 대표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토종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를 만든 강 전 대표는 김선권 대표와 카페베네의 성장을 이끈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으로 통했다. 2011년 망고식스 론칭 후 커피식스와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지만, 업계 경쟁이 과열되면서 적자에 시달렸고 결국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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