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외신 보도에 청와대가 당혹스러운 눈치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외신 보도에 청와대가 당혹스러운 눈치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수상가능성이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한 적도 없는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상자로 더 적합하다는 메시지를 내왔기 때문이다.

5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천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1월 31일이 후보자 추천기간 만료였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이 가시화된 것은 그 이후다. 기대를 하지 않고 있고 염두에 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가 문 대통령의 수상 후보에 두고 검토를 하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앞서 4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일부 보도가 나고 있고 문의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알아봤는데 후보에 (문 대통령이) 없다는 설도 있다. 또 1월 31일까지가 후보추천 시한이라고 했는데, 위원회가 3월까지 추천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후보로 들어갔는지 여부 자체가 비밀이어서 추정뉴스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이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서는 지금 노벨평화상이 언급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다. 한반도 비핵화의 공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던 상황에서 다소 곤혹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노벨 위원회는 우리 시각으로 5일 오후 6시 경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벨평화상은 스웨덴 발명가 노벨의 뜻에 따라 1901년부터 시상이 진행됐다. 총 98차례 시상이 이뤄졌으며 국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에 수상했었다. 지난해에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O)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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