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열린 액토즈아레나 오픈데이. / 액토즈소프트
지난 4일 열린 액토즈아레나 오픈데이. / 액토즈소프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액토즈소프트가 이색적인 e스포츠 경기장을 오픈했다. 장소가 협소하고, 관람에도 불편한 공간을 마련한 것. 대규모 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 개최는 부적절하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경기를 중계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엔 괜찮다는 평가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강남 액토즈소프트 사옥 지하 1층에선 e스포츠 경기장 ‘액토즈아레나’가 공개됐다. 지난해 e스포츠 사업에 진출을 선언 후 약 1년 만으로, 그간 액토즈소프트는 신규 e스포츠 브랜드 WEGL 사업추진 및 게임단 설립 등을 진행했다.

이번에 마련한 액토즈아레나는 길이 14미터, 5760x1080 해상도의 플렉서블 LED와 e스포츠 경기장 최초로 10.2 채널 서라운드 입체 음향 시스템이 설치됐다. 액토즈소프트는 이 곳에서 다양한 종목의 글로벌 게임대회를 진행, e스포츠의 거점역할을 한다는 입장이다.

이색적인 건 e스포츠 경기장이라 하기엔 선수경기석이 12석에 불과하고, 관람석도 100석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는 넥슨의 e스포츠 경기장 ‘넥슨아레나’(436개석) 또는 라이엇게임즈가 최근 개장한 ‘LoL파크’(400석)보다 협소하다.

하지만 경기장 바로 뒤에는 커피를 파는 카페와 굿즈를 진열한 장소가 있었고, 가상화면과 결합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크로마키’ 스튜디오도 도입됐다. 좁지만 기능이 다양한 공간을 마련, e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상시 활용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셈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액토즈아레나’에 4K화질의 제작장비 등 최신 환경을 구축, 경기가 없을 때는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대관사업을 통해 e스포츠 외에도 다양한 사업의 프로모션 행사 및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열린 액토즈아레나 오픈데이에 참석, 관람석에서 바라본 무대모습. 앞 좌석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화면이 가린다. / 시사위크
지난 4일 열린 액토즈아레나 오픈데이에 참석, 관람석에서 바라본 무대모습. 앞 좌석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화면이 가린다. / 시사위크

업계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내다본다. e스포츠 종목의 게임을 보유하지 못한 액토즈소프트가 대규모 e스포츠 전용경기장까지 마련한다는 건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라이엇게임즈도 최근 개장한 ‘LOL 파크’를 비시즌 기간 동안 대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큰 경기장도 좋겠지만, 문화제 형식으로 꾸미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방문해 굿즈를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간의 넓이를 떠나, 액토즈아레나의 구조상 오프라인 e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대와 중계화면이 관중석과 거의 같은 높이에 위치해 관람에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는 4번째 줄에 앉았지만, 사람들에 가려 메인화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넥슨아레나 또는 롤파크 등 여타 e스포츠 경기장이 관중석과 무대 및 중계화면의 높낮이를 달리해 경기관람에 편의성을 준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e스포츠 대회가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관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단점도 어느 정도 희석된다.

액토즈소프트는 “온라인으로 (e스포츠대회를) 진행하기에 (경기장) 크기보다 양질의 콘텐츠에 중점을 뒀다”며 “추후 (경기장의) 확장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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