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 뉴시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도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성장의 기반이 된 반도체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고려하면 우려는 이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5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5%, 20.44%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잠정실적인 만큼 사업부별 세부적인 성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의 이익 증가가 실적호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13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반도체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 탓에 4분기 실적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낸드가격의 추가하락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이익이 10분기 만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1분기도 계절적비수기로 메모리 반도체 이익이 추가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명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가격 하락과 낸드플래시 생산량 조절 등을 이유로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인 삼성전자의 저력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기준 절반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과 과거대비 4달 이상 길어진 D램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고려하면 삼성이 비수기에도 가격을 적정선에서 방어할 수 있는 요인이 다양하다”며 “시장은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D램 수급이 거의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비수기 재고를 전략적으로 조절해 하반기 판매로 활용하거나 설비증설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D램 업황은 올해와 크게 다를 것이 없고, 오히려 2020년 AI와 5G의 성장을 배경으로 추가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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