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거센 바람에 의해 경북 영주시 부석면 한 사과농장의 사과들이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 영주시, 뉴시스
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거센 바람에 의해 경북 영주시 부석면 한 사과농장의 사과들이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 영주시,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6일 오후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일본을 강타했던 24호 태풍 ‘짜미’가 만들어 놓은 냉수대를 지나며 세력이 조금 약화되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 강풍과 물폭탄… 2명 사망, 전국 곳곳 피해

태풍은 제주와 남부를 강타했다. 제주 산간에는 720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관측 사상 2번째로 많은 양이다. 여기에 초속 50.2m의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남해안과 동해안에도 300mm 안팎의 호우와 초속 30~40m의 돌풍이 불었다. 특히 경북 영덕 지역은 태풍이 상륙한 6일 하루만에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침수피해가 컸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상륙한 6일 부산 사상구의 한 중고차 매매상가 주차장에서 대형 간판의 일부가 떨어져 119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 부산소방본부, 뉴시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상륙한 6일 부산 사상구의 한 중고차 매매상가 주차장에서 대형 간판의 일부가 떨어져 119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 부산소방본부, 뉴시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잠정 집계한 피해 상황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정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도 속출했다. 영덕과 강릉, 포항 등에서 281세대 470명이 집을 빠져나와 친척집이나 마을회관 등으로 피신했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경북에서만 1,309동이 침수되는 등 전국 주택 1,365동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북과 강원에서 도로 곳곳이 유실됐다. 하수처리장을 비롯해 방파제, 교통신호기·가로등, 수목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은 강풍으로 인해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지붕막이 파손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강한 비바람에 6일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태풍이 지난 뒤 오후 일정을 재개하기도 했다.

특히 거센 바람이 경북 영주시를 통과하면서 수확철을 앞둔 지역 과수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 포항·영덕 등지에서 농경지 660ha가 침수됐고. 봉화·영덕 등에서는 62ha가 낙과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상황은 6일 기준으로, 앞으로 정밀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7일 오전 9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해제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태풍 피해를 복구하는 작업이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강한 바람으로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의 한 가정집 지붕이 뜯겨나갔고 오토바이, 자전거 등 생활집기들이 넘어져 나뒹굴고 있다. / 강원도 소방본부, 뉴시스
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강한 바람으로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의 한 가정집 지붕이 뜯겨나갔고 오토바이, 자전거 등 생활집기들이 넘어져 나뒹굴고 있다. / 강원도 소방본부, 뉴시스

정부는 우선 대규모 침수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지역 주민들의 긴급구호를 위해 재난구호지원 사업비를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태풍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영덕군을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태풍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이 하루 속히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관계부처와 민간전문가 합동으로 철저한 원인 분석을 통해 피해 재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콩레이를 한반도를 빠져나갔지만, 동해는 아직 풍랑경보·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동해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동해 중부먼바다에는 파도가 최대 5m까지 일어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은 당분간 너울에 높은 물결이 일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많겠다”며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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