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차태현과 '월드스타' 배두나의 조합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br>​​​​​​있는 KBS 2TV 드라마 '최고의 이혼'. 사진 좌측부터 배두나, 차태현, 이엘, 손석구 / KBS 2TV '최고의 이혼' 공식 홈페이지
'국민배우' 차태현과 '월드스타' 배두나의 조합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는 KBS 2TV 드라마 '최고의 이혼' 포스터
  / KBS 2TV '최고의 이혼'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국민 배우’ 차태현과 ‘월드스타’ 배두나가 만났다. KBS 2TV ‘최고의 이혼’을 통해서다. 두 사람의 조합만으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최고의 이혼’, 과연 주춤한 KBS 월화드라마 시청률에 숨통을 트이게 만들 수 있을까.

◇ 관전 포인트 1. 탄탄한 원작에 국내 정서를 입히다
 
‘최고의 이혼’은 2013년 후지 TV에서 방영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자, 올해 상반기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마더’ 원작자 사카모토 유지의 또 다른 작품으로 알려지며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2TV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 드라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내 딸 서영이’ ‘브레인’ 등 인기 드라마를 탄생시킨 유현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과연 어떤 작품일까. 이에 대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2TV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 참석한 유현기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어떤 드라마인지 한 마디로 규정짓기는 쉽지 않지만 이혼과, 같이 산다는 것, 그리고 연애와 동거에 대한 남녀 생각차이 이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생각의 변화를 깊이 있고 구체적으로 그린 드라마”라며 “원작도 깊이가 있었고, 일본 사회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 한국적인 느낌을 더하고 보편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각색했다”고 밝혔다.

‘최고의 이혼’은 제목부터 ‘이혼’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던져 미혼자들이 이번 작품을 공감하며 볼 수 있을지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유 감독은 “결혼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닌 사람들끼리 어울려 한 집에 살아간다는 문제”라며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데, 동거 등 같이 사는 형태는 얼마든지 많다. 결혼을 했고 안했고 보다 남자와 여자 혹은 동성 간에 같이 산다는 것, 배려한다는 것, 생각의 차이 등을 폭 넓게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유현기 감독 / KBS 제공
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유현기 감독 / KBS 제공

◇ 관전 포인트 2. 원작과의 ‘다른 그림 찾기’… 재미 UP    

앞서 유현기 감독이 말했듯, KBS 2TV ‘최고의 이혼’은 국내 정서를 입히는 과정에서 원작과 많은 차이를 둘 것으로 보인다. 원작 ‘최고의 이혼’을 즐겨봤던 팬이라면 ‘다른 그림 찾기’를 하면서 작품을 감상해보는 것도 빅재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현기 감독은 각색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감독은 “원작의 좋은 점과 본으로 삼아야할 설정은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다만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것은 원작과 또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각색을 통해서 바꿨다. 일본 사회와 우리 사회는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떨어져있기에 이를 바꾸려 했다. 또 원작에서는 캐릭터 역할이 하는 일이 적고 부실하다. 그래서 우리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주고 생활감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문화를 입히는 과정에서 스토리에 많은 변화들이 있겠지만, 특히 유현기 감독은 여성 캐릭터의 변화를 강조했다. 유 감독은 “원작의 여성 캐릭터들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며 “우리 작품에서는 주관적이고 뚜렷한 캐릭터로 그렸다. ‘강휘루’ 역이 대표적인 예다. 같이 살아가는 문제, 사랑과 연대 이야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원작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관전 포인트 3. ‘국민 배우’와 ‘월드스타’의 만남… 기대될 수밖에 없는 조합

무엇보다 ‘국민배우’ 차태현과 ‘월드스타’ 배두나의 만남은 이번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더욱이 8년 만의 배두나 지상파 컴백작으로 알려지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부로 만난 두 사람이다. 극중 차태현은 까다롭고 예민한 남자 ‘조석무’ 역을, 배두나는 천성적으로 느긋하고 여유 있는 ‘강휘루’ 역을 맡았다.

두 사람 어떻게 만나게 된걸까.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차태현은 “요즘 했던 역할이랑 다르고 제목자체도 낯설기도 했다. 저는 보여지는 이미지가 워너비 남편 그런 쪽이 많은 것 같은데 극중 이미지가 어울릴지도 생각했다”며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가 섭외가 들어왔을 당시 배두나 씨가 휘루 역을 한다고 되어 있었다. 배두나 씨와 호흡을 맞추면 어떤 케미가 나올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최고의 이혼'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된 (사진 좌측부터) 차태현과 배두나 / KBS 제공
'최고의 이혼'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된 (사진 좌측부터) 차태현과 배두나 / KBS 제공

배두나는 차태현의 답변에 “너무 영광이다”라고 받아치는 한편, “사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리메이크작이어서 걱정이 됐다. 하지만 대본과 대사가 너무 재밌고 좋았다. 일본에서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고 얼마나 인기 있었는지도 아는데 잘 만들지 않는다면 리메이크를 다시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대본을 보고 ‘할 만하겠다’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과 우리는 가깝지만 문화는 많이 다르다. 사회적 인식‧풍습 등이 굉장히 달라서 현지화를 잘 시키지 않으면 몰입이 잘 안될 수 있다. 하지만 현지화를 잘 시켜주셔서 우리 작가님이 ‘이런 면에 뛰어나시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문정민 작가에 대한 칭찬으로 마무리를 지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전작 ‘러블리 호러블리’가 1%까지 시청률이 떨어지는 등 부진한 기록을 보여 ‘최고의 이혼’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 이에 대해 차태현은 “영화를 찍을 때고 그렇고 결과에 부담감을 안 느끼면 주연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동시간대 드라마가 5편이나 해서 조금 힘든 경쟁이긴 하지만 다행스럽게 지난주에 첫 방송하는 걸 보니 저희 드라마가 4개 드라마와 완전히 다른 결이더라. 그런 면에서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배두나도 역시 “시청률면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드라마가 많아지고 경쟁률이 너무 치열하더라.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작품 현장과 보지 않는 현장은 사기 면에서도 다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 감독님, 작가님 및 모든 스태프분들의 케미가 좋다. 이 부분에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유현기 감독,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 / KBS 제공
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유현기 감독,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 / KBS 제공

차태현과 배두나 이외에도 이날 현장에는 이엘과 손석구가 참석했다. 출연진 중 차태현이 유일한 기혼자다. 유부남으로서 이번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차태현은 “제목부터 ‘최고의 이혼’이다. 섣불리 이야기하기가 애매하다”며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고 솔직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공감이 안되는 부분을 연기할 때 스태프분들이 굉장히 공감하는 걸 보면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느꼈다. 서로 배워가면서 하고 있어 이 부분은 좋은 점인 것 같다”고 특유의 재치가 느껴지는 답변을 해 취재진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차태현은 “소재가 좀 그렇긴 하지만 코믹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본의 아니게 KBS가 요즘 그렇다고 하니 이 드라마로 좀더 분위기를 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배두나 또한 “저희 드라마는 재밌는 드라마”라며 “명대사도 많고 깊이 생각해볼 내용도 있지만 무겁게 풀어나가지 않았다. 노답4인방이 좌충우돌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영 전부터 화제성 만점이다. 탄탄한 원작에 ‘국민배우’ 차태현과 ‘월드스타’ 배두나의 만남이니 KBS가 승부수를 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이들의 바람처럼 잠시 주춤하고 있는 KBS 월화드라마 시청률에 ‘최고의 이혼’이 한줄기 빛을 선사할지 8일 오후 10시 첫 방송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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