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준비와 청소, 빨래, 아이 돌보기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집안일’. 이 같은 가사노동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8일 통계청이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발표했다. 국가통계기관이 가사노동의 보이지 않는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공식 통계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가사노동시간을 추출할 수 있는 생활시간조사가 5년 단위로 이뤄지는 까닭에 1999년과 2004, 2009, 2014년의 가치만 추계했다.)

통계청이 2014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135분, 시간당 가사노동의 가치는 1만569원으로 평가됐다. 노동시간을 고려해 연봉으로 따진 액수는 1인당 710만8,000원 정도다.
통계청이 2014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135분, 시간당 가사노동의 가치는 1만569원으로 평가됐다. 노동시간을 고려해 연봉으로 따진 액수는 1인당 710만8,000원 정도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통계청이 2014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135분, 시간당 가사노동의 가치는 1만569원으로 평가됐다. 노동시간을 고려해 연봉으로 따진 액수는 1인당 710만8,000원 정도다. 3인 가구의 가사노동을 한 사람이 전담한다고 할 때 연간 2,132만4,000원의 가치만큼 일을 하는 셈이다.

◇ 2014년 가사노동가치 총 360조, 5년전 대비 33.3% 증가

통계청이 8일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14년 무급 가사노동(빨래·청소·요리·아이돌봄 등)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2009년(270조6,200억원) 보다 90조원(33.3%) 증가한 규모다. 통계청은 음식준비나 세탁, 청소, 장보기 등 가사노동을 59개로 분류하고 가사노동 시간(하루 평균 2시간15분)에 직종별 대체임금 수준과 15세 이상 인구수를 곱해 산출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14년 무급 가사노동(빨래·청소·요리·아이돌봄 등)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2009년(270조6,200억원) 보다 90조원(33.3%) 증가한 규모다. / 자료=통계청
통계청이 8일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14년 무급 가사노동(빨래·청소·요리·아이돌봄 등)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2009년(270조6,200억원) 보다 90조원(33.3%) 증가한 규모다. / 자료=통계청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1인당 가사노동의 가치로 산출한 평가액은 710만8,000원이었다. 전체 가사노동 가치(360조7,000억원)를 2014년 전체인구(약 5,000만명)로 나눈 값이다. 가사노동에 기여하지 않는 어린아이도 계산에 포함된 만큼 실질적인 1인당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다.

1인당 가사노동 평가액을 가구 기준으로 따지면 △3인가구 2,132만4,000원 △4인가구 2,843만2,000원 정도가 된다. 만약 3인 가구의 전업주부가 청소, 빨래, 음식, 아이돌보기 등을 모두 ‘전담’한다고 가정하면 해당 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는 연간 2,132만4,000원 가치만큼 일을 하는 셈이다. 월급으로 치면 177만7,000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 음식·빨래 등 가정관리, 가사노동 전체 62.8%

가사노동을 행동분류별로 살펴보면 음식준비나 빨래, 청소 등 가정관리가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특히 음식준비와 청소 등 가정관리 평가액 비중은 증가한 반면, 가족돌보기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정관리 평가액 비중은 1999년 59.7%에서 62.8%로 늘었지만, 가족돌보기(미성년·성인) 비중은 같은 기간 29.3%에서 25.9%로 줄었다.

가사노동을 행동분류별로 살펴보면 음식준비나 빨래, 청소 등 가정관리가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 자료=통계청
가사노동을 행동분류별로 살펴보면 음식준비나 빨래, 청소 등 가정관리가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 자료=통계청
통계청은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돌봄 가치 비중이 줄고 있는데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육아·간병 서비스가 대폭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가사노동의 가치는 30대(30~39세)에서 28.9%로 가장 높았다. △40대(40~49세) 22.4% △60세 이상 22.2% △50대(50~59세) 17.6%가 뒤를 이었다. 15~29세는 8.9%로 가장 낮았다. 특히 고령화 추세로 60세 이상 평가액 비중은 1999년 14.8%에서 2014년 22.2%로 크게 늘었고, 인구감소로 15~29세 평가액 비중은 20.6%에서 8.9%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핵가족화 영향으로 같은 기간 2인 가구와 3인 가구의 비중도 계속 늘었다. 1~3인 가구를 모두 합친 평가액의 비중은 2004년 39.6%에서 2014년 51.2%로 크게 늘었다. 반면 가구원 수 감소로 4인 가구(121조2,410억원)와 5인 가구(55조2,90억원)의 평가액 비중은 각각 33.6%, 15.3%로 지속해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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