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조사한 문재인 대통령의 한달 동안의 국정지지율. /그래픽=이선민 기자
한국갤럽이 조사한 문재인 대통령의 한달 동안의 국정지지율.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최근 한 달 사이에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갈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91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40% 후반대에서 101주에는 60% 중반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91주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나타냈다. 긍정평가는 49%였고, 부정평가는 42%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떠받치던 적폐청산과 남북정상회담 효과가 반감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하고 부동산 대책마저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욱 출렁거렸다.

92주째에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50%(부정평가 39%)로 소폭 상승하더니 93째주에는 61%(부정평가 30)로 급상승했다.

93째주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한데는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918일부터 시작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되면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방문 소식은 충격이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화룡정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오른 일이었다. 920일 두 정상이 백두산 천지에 올라 두 손을 맞잡고 높이 치켜든 사진이 각종 언론의 1면을 장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영향으로 101주째에도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추가 상승했다. 101주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64%(부정평가 26)였다.

추석연휴와 한미정상회담이 큰 영향을 미쳤다. 925일 한미정상회담이 열렸고, 한미 FTA 개정 협정도 체결됐다. 이어 926일에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있었다.

또 지난 1일에는 평양공동선언에 발표된 DMZ의 지뢰제거 작업이 시작됐고, 6.25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도 열렸다.

남북 정상회담 영향으로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치솟았지만, 계속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난제들이 수북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침체일로에 있는 국내 경제문제가 관건이다. 각 종 경제지표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여기다 올해 국정감사도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실정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지금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지만, 이래저래 도처에 각 종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갤럽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조사는 3일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프레임을 통해 선정된 전국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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