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19:07 (금)
[‘국감스타’는 옛말?] 거물급 증인없고 정치환경도 악재
[‘국감스타’는 옛말?] 거물급 증인없고 정치환경도 악재
  • 은진 기자
  • 승인 2018.10.1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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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017년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서울구치소 수용자 1인당 가용면적(1인당 1.06㎡, 약 0.3평)을 알기 쉽게 신문지 2장 반으로 만들어 직접 누워보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017년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서울구치소 수용자 1인당 가용면적(1인당 1.06㎡, 약 0.3평)을 알기 쉽게 신문지 2장 반으로 만들어 직접 누워보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정감사는 정기국회의 꽃으로 불린다. 국회의원이 의정활동 중 가장 전력을 쏟기 때문이다.

보좌진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밤낮 없이 일하는 이유도 모시는 의원을 국감스타로 만들기 위해서다. 국감 기간 동안 여론의 관심을 얼마나 받느냐가 의원들의 4년 성적표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정치인은 부고만 아니면 언론에 이름나는 게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원들은 이 기간 한 줄이라도 언론에 이름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의욕만 앞선 과도한 비난이나 무리수가 오히려 역풍을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찰청장님은 몰래카메라 피해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철성 경찰청장 : “저는 없습니다.”

진선미 의원 : “몰래카메라의 가장 큰 위험은 내가 몰래카메라 범죄의 대상이 됐는지 안 됐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영상 한번 틀어봐주시겠어요? 지금 이 영상은 저희가 지금 이 현장에 설치한 위장형 카메라를 통해 청장님 쪽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상상이 가십니까?”

2017년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독특한 장면이 연출됐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내에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이철성 당시 경찰청장이 찍혔다. 탁상시계·물병 형태의 몰래카메라는 유재중 행안위원장 책상과 진 의원의 책상에 설치돼 있었다. 이 청장은 몰카 피해가 있느냐는 진 의원의 질의에 없다고 답했지만, 질의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몰카의 피해자가 된 셈이다. 진 의원의 질의는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몰래카메라의 위험성과 피해의 심각성을 상기시켰고 그 해의 국감스타로 떠올랐다.

같은 해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질의도 화제가 됐다. 노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서울구치소 수감자 1인당 평균면적(1.06)을 재현하기 위해 국감장에 신문지 2장반을 펼치고 직접 그 위에 누웠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엔인권이사회에 서울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일반재소자들이 수감된 방의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직접 보여준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방 크기는 일반 수감자들에 비해 10배가 크다. 노 의원의 제가 한 번 누워보겠습니다발언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11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의 정당지지율. /그래픽=이선민 기자
11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의 정당지지율. /그래픽=이선민 기자

하지만 이번 국감에선 스타 의원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이틀 만에 결론짓기는 시기상조지만, 국감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열린데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급부상하고 있어 여론의 관심도가 낮은 상황이다. 매해 국감마다 이목을 끌었던 대기업 총수와 같은 이색증인도 이번엔 없다. 여기에 야당발 정계개편설로 정치권 내외의 분위기도 뒤숭숭해지면서 국감에 김이 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몇몇 의원들의 무리수가 연출되면서 여론의 뭇매 대상이 되기도 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을 대상으로 부실한 질의를 해 논란을 불렀다.

스포츠 감독의 근무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출근을 몇 시에 해서 몇 시까지 일하느냐고 묻고 선 감독이 텔레비전으로 하루 5경기를 체크한다고 답하자 “(연봉) 2억 받으시면서 너무 편하게 감독하시는 것 아니냐며 무의미한 질의만 반복했다.

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감장에 벵갈고양이를 대동해 동물학대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야 모두 국감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은 그대로 정당 지지율에 반영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1일 발표한 국감 시작 첫 주(102주차) 주중집계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1%p 내려 45.5%로 답보 상태에 머물렀고 한국당은 2.2%p 하락해 18.5%를 기록했다.

인용된 리얼미터 주중 여론조사는 지난 8일과 10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7.8%였다.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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