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호반과의 합병을 공시한 호반건설이 지난해 기준 시공평가액 3조9,478억원의 건설사로 거듭나게 됐다. / 호반건설
5일 호반과의 합병을 공시한 호반건설이 지난해 기준 시공평가액 3조9,478억원의 건설사로 거듭나게 됐다. / 호반건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내년 기업 공개를 앞두고 호반건설이 호반(전 호반건설주택)을 흡수 합병하게 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서열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호반건설이 지난 5일 공시한 ‘회사합병결정’ 보고서에 따르면 호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이 호반을 흡수합병하게 된다. 합병비율은 호반건설이 1, 호반이 4.5209109이다.

호반건설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기일은 다음달 30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합병은 IPO를 대비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호반건설은 “경영 효율성 증대 및 사업간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목적”이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20위 안에 랭크돼 있는 두 건설사의 합병으로 인해 국내 10대 건설사 순위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호반건설과 호반의 시평능력 순위는 각각 16위와 13위. 시공능력 평가액은 호반건설과 호반이 각각 1조7,859억원, 2조1,619억원이다.

이를 단순 합산할 경우 3조9,478억원이 되는데 이는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3조4,280억)을 넉넉하게 앞서는 수치다. 나아가 9위인 SK건설(3만9,578억)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매출에 있어서도 4조원대 매머드급 건설사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호반건설과 호반의 매출액 각각 1조3,104억원과 2조6,159억원. 시공 평가액과 마찬가지로 단순 합산하면 매출규모는 3조9,263억원에 달하게 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과 호반의 사업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흡수합병을 제안받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시공능력평가나 매출 규모 등 실제 시너지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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