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이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출연 비화를 공개했다.
배우 한지민이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출연 비화를 공개했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한지민이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출연 비화를 공개했다.

한지민은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 홍보를 위해 최근 진행된 <시사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허스토리’에 특별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지난 6월 개봉한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일본을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역사 속에서 잊혀 왔던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다. 

한지민은 ‘허스토리’에서 문정숙(김희애 분)의 딸 혜수(이설 분)의 담임 선생님으로 등장했다. 배정길 할머니(김해숙 분)가 학생들 앞에서 담담하게 아픔을 고백할 때 곁을 지키는 인물로 짧은 분량이지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한지민은 “예전 드라마 ‘경성스캔들’에 출연했는데 그때 팬들이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서 모금을 해서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출연한 배우로서 나도 참여하게 됐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알게 됐다”라며 “지금까지도 매년 팬들이 성금을 모아서 모금을 하고 있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아동학대 문제도 그렇고 위안부 할머니 문제도 그렇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는 분노하고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닌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그게 다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봤는데 내가 차마 입으로 구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올라왔고 당시 할머니들이 느꼈던 문제들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더라”라고 털어놨다.

이후 한지민은 위안부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공원인 ‘기억의 터’ 홍보대사 요청을 받았고 해당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됐다고. 또 당시 민규동 감독이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허스토리’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응원 문자를 보내면서 출연이 성사됐다. 한지민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고 그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꾸준한 봉사와 기부 등 선행 활동에 적극 앞장서는 것뿐 아니라 ‘허스토리’, 시각장애인 캠페인 단편 영화 ‘두개의 빛:릴루미노’,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 ‘미쓰백’ 등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지민 천사설’에 납득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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