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배우 신동욱 / MBC 제공
안방극장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배우 신동욱 / M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배우 신동욱. 그가 통증을 이겨내고 안방극장에서 행보를 이어나가 시청자들의 반가운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간만에 예능 드라마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소울메이트’ 이후 12년 만이다. 신동욱이 11일 첫 방송된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를 통해 오랜만에 예능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민 것. ‘대장금이 보고 있다’는 오로지 먹는 게 낙이고, 먹기 위해 사는 삼남매의 로맨스도 뿜뿜하고, 침샘까지 뿜뿜하는 먹부림 예능 드라마다. 신동엽의 아내 선혜윤 PD가 메가폰을 잡았다고 전해져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신동욱은 삼남매 중 첫째로, 절대 미각을 가진 초능력자 ‘한산해’ 역을 맡았다.

12년 전과 다를 바 없이 훈훈하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외모에 개그감까지 탑재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신동욱이다. 이날 방송에서 신동욱은 유리(복승아 역)와 함께 자동차 영업을 위해 춤을 추는 등 몸개그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신동욱과 유리는 영업팀 팀장과 신입사원으로, 유쾌한 케미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재미를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먹부림 예능 드라마’답게 먹방 섭렵에 나선 것. 신동욱은 식당에 방문한 연예인들의 사인과 벽지 색깔을 보고 맛집임을 파악하는 신기술을 선보여 예사롭지 않을 먹방을 예고했다. 냉동 삼겹살을 시킨 뒤 유리와의 신경전 끝에 집게를 사수한 신동욱은 맛깔 나는 비주얼로 고기를 구워내며 1차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연이어 그는 상추 위에 고기와 파채 및 쌈장 등을 차례로 올려 한 입 크게 먹고서 깊은 맛을 음미하는 등 군침이 절로 도는 먹방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배꼽알람을 울리게 만들었다.

12년 만에 예능드라마에 도전한 신동욱 /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12년 만에 예능드라마에 도전한 신동욱 /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복귀가 얼마나 힘든 결심이었는지를 알기에 그의 복귀가 더욱 반갑다. 신동욱은 지난 2010년 현역 입대해 훈련을 받던 중 부상을 당하고 CRPS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MBC ‘별을 따다줘’ 이후로 그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JTBC 예능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서 CRPS로 힘들었던 고충들을 털어놓으며 신동욱은 6년 만에 대중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당시 그는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무는 습관이 생겼다. (결국) 치아가 뒤틀리다가 툭하고 부러져 버리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여 시청자들의 마음 한켠을 묵직하게 만들었다.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보냈을 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에 대중들은 “다시 힘내고 좋아질겁니다” 등의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버려진 만큼의 행복은 어딘가 반드시 존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대중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던 신동욱. 그에게도 버려진 행복을 찾을 시기가 찾아온걸까. 2017년 MBC ‘파수꾼’을 시작으로 작품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 특히 올해 5월 종영한 tvN ‘라이브’에서는 경찰 ‘최명호’ 역으로 분해 화려한 액션신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올해 7월에는 한의사 여자친구와의 열애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로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은 신동욱 / JTBC '말하는대로' 방송화면 캡처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로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은 신동욱 / JTBC '말하는대로' 방송화면 캡처

그의 복귀가 너무나 반갑지만, 우려감을 쉽게 떨칠 수는 없다. 연기활동을 해도 괜찮을걸까. 그의 현 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신동욱은 최근 열린 ‘대장금이 보고 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처음에 복귀했을 때 걱정을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고 있다. 사회에 적응하는 느낌도 있고, 지금은 대부분 컨트롤이 되는 상태다. 약 시간만 지키면 큰 지장 없이 할 수 있다”고 우려감을 잠재웠다.

이어 “‘라이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액션 대역 없이 액션신도 소화했다”며 “주치의 교수님도 잘 만나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팠던 시간만큼 못했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는 신동욱. 조연에 이어 주연자리를 꿰차며 그는 빠른 속도로 연기 활동에 적응해나가는 듯 보인다. ‘꽃길 행보’만 남은 신동욱, 그가 작품을 통해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