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성공작으로 남은 티볼리와 렉스턴스포츠. 이제 다음 주자는 내년에 선보일 C300이다.
쌍용자동차의 성공작으로 남은 티볼리와 렉스턴스포츠. 이제 다음 주자는 내년에 선보일 C300이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5년 티볼리, 2016년 티볼리 에어(롱바디), 2017년 G4 렉스턴, 2018년 렉스턴 스포츠. 쌍용자동차는 최근 매년 신차를 출시했고, 성공을 거뒀다. 내수시장 3위로 도약하고, 해묵은 해고자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2018년은 신형 코란도C 후속모델 출시가 예정돼있다. 이 모델은 쌍용차의 향후 행보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의 부활을 이끈 티볼리 못지않게 중요한 모델이다.

쌍용차는 최근 티볼리의 판매실적이 예년만 못하다. 출시된 지 만 4년을 채워가고 있고, 경쟁차종이 속속 출시된 상황 속에 자연스레 판매량이 감소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렉스턴 스포츠가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특수성이 강한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실적이 앞으로도 지속 유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른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코란도C 후속모델이다. 프로젝트명은 ‘C300’이며, 막바지 과정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 위장막으로 가린 채 실제 도로에서 주행테스트를 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300은 기존의 코란도C보다 덩치를 키워 출시될 예정이다. 코란도C가 준중형SUV로 투싼·스포티지 등과 경쟁했다면, C300은 중형SUV로 싼타페·쏘렌토·QM6 등과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소형SUV 티볼리와의 차별화를 높이고, G4 렉스턴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의 균형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2011년 카이런 단종 이후 명맥이 끊겼던 중형SUV를 선보이며 ‘SUV 명가’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의미도 크다.

만약 C300이 ‘티볼리급’ 성공을 거둔다면 쌍용차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볼륨모델을 하나 더 확보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하다는 점에서 낙관하긴 쉽지 않다. 싼타페는 올해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고, 쏘렌토 역시 높은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QM6는 심각한 내수시장 판매부진에 빠진 르노삼성에서 그나마 준수한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결국 C300의 성공여부는 전반적인 완성도와 가격경쟁력이 가를 전망이다. 앞서 성공을 거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 역시 이 같은 요인을 갖추며 성공할 수 있었다. C300이 뛰어들 중형SUV시장의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업계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티볼리가 앞으로 예전과 같은 판매실적을 기록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티볼리의 짐을 분담할 신차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쌍용차의 향후 행보는 한층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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