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중흥건설 본사 전경. / 네이버 지도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중흥건설 본사 전경.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중견건설사 중흥건설에 따라붙는 내부거래의 꼬리표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높은 내부거래 비율로 눈총을 받아왔던 중흥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이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0일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간 지난해 상품·용역거래 현황을 분석해 공개한 결과 중흥건설(27.4%)이 최상위를 차지했다.

기업집단별로 봤을 때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셀트리온(43.3%) 다음으로 높았다.

중흥건설의 내부거래가 문제가 된 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한때 내부거래 비중이 70%를 넘으며 그룹 간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중흥의 내부거래는 그룹 전방위적으로 활발히 이뤄줬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계열사인 금석토건은 매출 전액을 내부거래로 달성했다. 또 세종이엔지, 시티건설 등의 계열사도 90%에 육박하는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내부거래가 그룹의 경영승계 과정에 악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제기됐다.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자회사를 늘려 온 중흥토건이 일감 대부분을 이곳 자회사들을 통해 확보하면서 ‘후계자 밀어주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흥토건은 정창선 회장의 뒤를 이을 장남 정원주 사장(지분 100%)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곳으로 통한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중흥그룹 측은 “내부거래는 적정 단가 수준에서 법의 테두리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어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공정위 조사 결과로 중흥그룹은 또 다시 내부거래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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