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채권시장 투자자금이 9월 중 순유출을 기록했다. 9월 초에 국채의 대규모 만기가 도래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일각에서는 금리격차와 환율 상승에 따른 자금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시장 투자자금이 9월 중 순유출을 기록했다. 9월 초에 국채의 대규모 만기가 도래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일각에서는 금리격차와 환율 상승에 따른 자금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대규모 국채 만기와 함께 외국인의 채권자금이 국내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2018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중 국내 채권시장에서 4조1,000억원을 매수하고 1조8,000억원을 매도했다. 또한 만기상환 액수가 4조2,000억원에 달해 결과적으로는 1조9,120억원의 순유출이 기록됐다. 외국인이 채권투자에서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잔존만기별로는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에서 3조5,000억원이 순유출됐으며 1년 이상 5년 미만 채권은 1조1,000억원, 5년 이상 채권은 5,000억원 순투자됐다.

유출된 채권투자자금의 절대다수는 국채에서 발생했다. 월초에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도래했던 것이 원인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이 만기였던 국채의 발행액 규모 합계는 42조9,397억원에 달하며, 한국은행 측은 해당 기간 약 31억달러의 채권자금 유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당초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된 원인이었던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여전한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채권자금 유출을 외국인의 국내시장 이탈 조짐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현재 양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최대 0.75%며,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2개월 내에 1%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원/달러 환율과 스왑 레이트 등 외화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역시 자금유출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16일 현재 원화가치는 1달러당 1,127.30원으로 6개월 전(1,055.50원)에 비해 70원 이상 오른 상태다. 스왑 레이트 역시 10일 기준 -1.01%로 지난 8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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